롤랜드 휘커 아크플란(arcplan) CTO
“소셜 미디어 등 비정형 데이터도 분석할 수 있는 BI 필요”
CIobiz - 2010년 06월 28일
“가까운 미래의 BI 트렌드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웹 2.0 기술 도입과 비정형 데이터 분석입니다.”
롤랜드 휘커 아크플란 CTO는 BI에서도 블로그, 위키 등 웹 2.0 기술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그 이유로 의사결정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에서 비정형 데이터(unconstructured)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크플란은 독일 소재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업체로 스코어카드, 대시보드, 예산기획(B&P) 등과 같은 프론트엔드 BI 전문 업체다.
휘커 CTO에 따르면 현재 기업이 의사결정을 위해 참고하는 데이터 중 80%가 비정형 데이터이며 나머지 일부만이 데이터베이스 등 정형 데이터다. 여기에 블로그와 위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가 기업 협업 환경과 고객 등 대외 서비스에 사용 확산되면서 정형 데이터만으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아크플란도 최근 소셜미디어 모니터닝 솔루션 업체인 인포스피드와 제휴를 맺었다. 인포스피드는 소셜미디어 정보 소스로부터 제공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포팅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휘커 CTO는 “인포스피드 제품을 통해 소셜미디어의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시킨 다음에 아크플란의 BI 툴을 사용해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며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BI 툴은 전혀 새로운 분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BI 시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SAS 등 전문 업체들뿐 아니라 오라클, SAP,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업체뿐 아니라 공세를 높이고 있다. 군웅할거 속에 아크플란의 입지는 다소 애매해 보인다. 그러나 휘커 CTO에 따르면 아크플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BI 제품이다.
가트너 등 시장조사 및 기술 평가 업체에 따르면 세계 BI 시장은 SAS, SAP(비즈니스오브젝트)와 SAS 등이 군웅할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휘커 CTO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이에 휘커 CTO가 증거로 제시하는 것이 BARC(Business Application Research Center)의 BI 서베이 조사결과다. BARC는 BI와 성능관리(PM)에 관한 독립적인 조사 업체로, 실제 BI 툴을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어떤 BI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조사해 매년 BI 사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2010년 BI 서베이는 약 80개국 2800여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휘커 CTO는 “아크플란의 제품은 BI 중에서도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사용자 접점의 BI이며, BARC의 BI 서베이에 따르면 SAP, 오라클(하이페리온), IBM(코그노스) 등 BI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드파티 BI 툴”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SAP 환경에서도 SAP의 비즈니스오브젝트나 엑셀시우스, 크리스탈리포트보다도 더 많이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2009년 BI 서베이에 이어 2010년 BI 서베이에서도 이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는 휘커 CTO는 “기존 BI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아크플란이 자신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5년간 기업 전반에 걸쳐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실시간 액세스해 한 화면에서 보여주고 직관적인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에 역점을 둬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 웅진홀딩스 등 400여 기업이 국내 총판인 잘레시아를 통해 아크플란의 아크플란 엔터프라이즈(arcplan dynaSight Enterprise, 구dynaSight / inSight)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전세계 법인의 글로벌 표준 경영진정보시스템(EIS)으로 아크플란 BI 제품을 사용 중이다. 전세계적으로는 3000여 기업에서 아크플란 제품을 사용 중이다.
아크플란의 간판 제품인 아크플란 엔터프라이즈도 최근 7.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지만 아크플란은 ‘프로젝트 베가’라는 제품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아크플란 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해 기존 BI 툴들은 BI 전문가들이나 한정된 중역, 관리자들이 사용해 왔지만 더 다양한 일반 현업 사용자가 B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발된 것이 프로젝트 베가다.
BI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용하는 사람 대부분은 파워유저, 기획팀, 중역, 관리자들이다.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자는 당연히 늘어난다. “영화를 볼 때에도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에서 영화평을 보는 등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한다”며 휘커 CTO는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어렵고 동료의 의견을 참고하는 업무 환경을 반영한 BI 툴이 프로젝트 베가”라고 설명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는 것을 BI에 적용시킨 것이다. 휘커 CTO가 미래 BI 트렌드로서 강조했던 웹 2.0 반영과 비정형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며 BI 업체들이 강조해온 ‘셀프서비스 BI’가 프로젝트 베가다.
아크플란이 차세대 BI로 내세우고 있는 프로젝트 베가는 올 3월 독일 본사에서 발표됐으며 전세계 사용자 로드쇼 투어 중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