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각]
IT Solutions - Feb. 2005
작년 4월 설립된 잘레시아(www.zalesia.com 대표 R.M. 그로스한스)는 최근 BI 시장의 복병으로 부각되고 있다.
독일계 BI 전문업체인 아크플란의 3개 리셀러 중 하나로 출발했으나 8월부터는 독점총판권을 부여 받았고 한국대표사무소로 지위가 격상됐다. 잘레시아 인력들이 아크플란 제품에 정통하고 제품 유통이나 재무관리에 대한 투명성, 파트너 관리, 마케팅 능력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잘레시아는 2004년에 신규 라이선스 공급을 40건 가량 기록하면서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는 경영계획, 연결회계, 그리고 사베인스-옥슬리, 바젤II 등의 컴플라이언스 부문으로의 확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잘레시아가 짧은 시간 내에 국내 BI 시장에서 급부상한 배경에는 구성원들이 BI 전문가 집단이라는 점을 들 수 있고, 그 정점에는 김용묵 이사(38)가 자리하고 있다. 김 이사는 당초 MIS 아시아 국내 지사장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MIS가 합병되면서 잘레시아로 합류해 국내 BI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BI전문 컨설턴트로 입지 다져 김용묵 이사는 10살 때 독일로 이민을 간 해외파로 작년 초 30여년 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했다.
김 이사는 뒤셀드루프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 도이체텔레콤에서 네트웍/통신 분야 경험을 쌓았고, 도이체방크의 IT 부서는 GTS(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앤더슨 컨설팅, 언스트앤영(Earnst & Young AG, Germany)에서 BI 전문 컨설턴트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던 중 2003년 초에 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한국 IT 업체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제의 받아 국내 IT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독일계 BI 업체인 MIS AG로부터 서울에 있던 MIS 아시아 지사장을 제의받았다.
당시 김 이사는 2005년부터는 한국 BI 시장에서도 연결회계, BSC(균형성과관리), 바젤II 및 사베인스-옥슬리와 같은 회계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IT 발전에 일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30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아내와 아들까지 데리고 귀국했다.
2004년 1월 MIS 아시아에 컨설팅 총괄이사로 참여했으나 MIS 아시아가 시스템즈유니온에 인수되어 그로스한스 사장과 함께 잘레시아라는 회사를 세워 독자 비즈니스를 진행하게 되었다. 정식 지사도 아닌 복수의 리셀러 중 하나였던 회사에서 새 출발을 한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으나 김이사는 직원들과 "앞만 보며" 달렸고, 7월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김이사가 BI 시장 및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아크플란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어 가능한 결과였다.
잘레시아 직원들은 김 이사의 솔선수범과 원칙을 지키는 투명성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한다.
간혹 너무나 철저한 원리원칙으로 마케팅 담당자나 영업 담당자들이 당혹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격 할인이 보편화 되어 있는 국내 IT 정서를 김 이사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어 원칙을 고수했고 이로 인해 성사 직전까지 갔던 3개 사이트 제품 공급을 포기하는 사례 등이 있었다고 한다.
국내 넘어 이제는 아시아로
잘레시아와 김 이사는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이나사이트가 커스터마이징과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장점을 가지고 있어 문화가 비슷한 중국이나 대만으로 확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잘레시아는 최근 아크플란 사업과 별도로 최근 미국 애플릭스의 TM1이라는 다차원 OLAP 서버의 총판권을 획득했다.
이는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하이페리온 에스베이스, MS 어낼리시스 서비스 등의 경쟁제품으로 CPM(기업성과관리)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또한 독일 비잔츠의 마이닝/OLAP/리포팅 통합 분석도구인 델타마스터 총판권도 획득했다.
잘레시아는 이들 제품을 통해 범용적인 의사결정지원 도구부터 경영계획, 성과관리, 컴플라이언스 등 전략적 애플리케이션까지 BI를 위한 제품 라인업을 짜임새 있게 갖추게 됐다.
탄탄한 제품 라인업과 작년 상승세를 이어 잘레시아는 올해 39억원의 매출 목표 달성에 나서고 있다.
이강욱 기자 kwlee@it-solutions.co.kr